좋아하는 하늘 한번 제대로 볼 여유없이 살던 어느날
도종환 시인의 핑크빛 어여쁜 시집에서 만난,
"흔들리며 피는 꽃"
이 시는 눈물 날만큼 큰 위로를 주었다
그래 나만 힘든 것이 아니지
다 그렇게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사느라
앞이 보이지 않는 폭풍우 몰아치는 날도 만나고
가슴이 미어지도록 서러운 눈물이 나는 날을 만나기도 하겠지
//
흔들리며 피는 꽃
도종환
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
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
다 흔들리며 피었나니
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
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
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
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
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
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
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
//
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
하고 싶은 것을 해도 되는 날이 오면
그 때는 나도
누군가의 먹먹한 가슴에 작은 위로가 되고
다시금 앞을 향해 나아갈 소망을 주는
그런 시를 쓰고 싶다
생각 했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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