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 삶의 여백 > (18) 썸네일형 리스트형 ~~ 봄 길 / 백운 4월 초하루 복사빛 햇살, 나풀나풀 둑길 타고 흐른다 하늘면 저수지 물빛어린 풀잎, 연두빛 꽃인 양 곱다 몽실몽실 물오른 나무가지, 고사리손마냥 탐스럽다 (원본 :2013.4.17. 카페) ~~ 아 침 / 백운 해가 뜬다 산고로 퉁퉁 부어오른 바다가 오동통 살찐 하늘의 해를 낳았다 살을 애는 추위도 살이 타는 더위도 다 삼킨 해가 말간 아침을 밀어 올린다 (원본: 2011,12.16. 카페) ~~ 금낭화 2 / 백운 갈래머리 곱게 묶은 복주머니 머리 아픈 사람, 날 봐요! 가슴 아픈 사람, 날 봐요! 아침이슬 초롱초롱 구른다 캉캉 춤추는 치마자락인 양 붉은 입술 사알짝 치켜들고 복사빛 소녀 뺨마냥, 또르르 싱그런 풀빛 웃음 구른다 (원본 : 2013. 04. 26. 카페) ~~ 그리고 봄 / 백운 산등성 음지 잔설 몸을 사려도 산기슭 고운 양지 쑥이 난다 굴곡진 여정 길게 빗장 질러도 한자락 노을빛 온기 땅을 데운다 명치끝 신물같은 삶 땅을 다져도 산비알 내려 앉은 터 움이 돋는다 기어간 겨울 길, 봄은 하늘길로 햇살같은 단비되어 꽃을 피운다 (원본 : 2015. 4. 19. 카페) ~~ 청노루귀 사모곡 / 백운 섣달그믐 같은 세월, 어금니 꾹 깨물고 바스락바스락 나뭇잎 몇 장 이불 삼아 몰아치는 눈보라 꽃비인 양 부른 노동요! 경칩, 개구리 까치발 세워 기지개 켜는 날, 깊은 터 잔뿌리 한가득 긁어모아 힘을 준다 허리 질끈 동인 채, 아들 딸 보듬어 올린다 (원본 : 2015. 3. 25.카페) ~~ 숲 속의 빛 / 백운 숨이 차도록 마른 언덕 짙은 댓숲 헤치며 맨발로 걸어온 그대 질퍽하게 주름진 삶을 오롯이 보듬어 올리는 영롱한 이슬 속 풍경입니다 (원본 : 2010.4.6. 카페) ~~ 세상 속 긴 호흡 / 백운 가파른 삶 한 자락 노을빛으로 묽게 여미어 여린 붓끝 힘주어 호흡 긴 그림 하나 그린다 산은 산이 아니오, 물은 물이 아닌, 파스텔톤 세상에 짙은 유화를 덧칠한다 산사의 詩仙이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詩, 폭풍우 넘나드는 삶을 흥건히 적셔낸다 말간 低音, 하늘은 오늘도 귓전에 되뇌인다 "흐르는 개울물처럼 살아라" "구르는 자갈돌처럼 살아라" (원본 : 2011. 2. 8. 카페) ~~ 등 대 / 백운 망망대해 인생길 초롱 높이 걸고 다시금 문을 엽니다 먹구름 짙게 가린 질퍽한 삶의 뒤안길 신작로를 냅니다 한줄기 빛으로 천 길 웅덩이 보듬어 밝힙니다 한 줌 소금으로 희멀건 뻘밭 흔들어 깨웁니다 모퉁이 짙은 늪 새하얀 세마포로 아침을 엽니다 (원본 : 2010.3. 26. 카페) 이전 1 2 3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