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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좋은시 추천 - 생각이 머무는 글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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~~ 풀(김수영) 그리고 풀꽃(나태주) / 백운 // 풀은비바람 맞고 엎어져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일어나 웃는다한다 // //자세히 보면오래 보면풀꽃마저예쁘고 사랑스럽다한다// 세상 모든 것도한걸음 다가가자세히 보고조금 떨어져 오래 보면 그를 이해하고그 존재를 감사할 수 있을까
~~ 흔들리며 젖으며 가는 인생 좋아하는 하늘 한번 제대로 볼 여유없이 살던 어느날 도종환 시인의 핑크빛 어여쁜 시집에서 만난, "흔들리며 피는 꽃" 이 시는 눈물 날만큼 큰 위로를 주었다 그래 나만 힘든 것이 아니지 다 그렇게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사느라 앞이 보이지 않는 폭풍우 몰아치는 날도 만나고 가슴이 미어지도록 서러운 눈물이 나는 날을 만나기도 하겠지 //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며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//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..
~~ 봄보다 아름다운 가을 한 시인은 노래한다 "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!" 강물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된단다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강으로 스며들어 꿈을 꾸는 것을 부둥켜안은 채 정들어가는 것을 지독한 외로움에 몸살이 나도 그 모진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 사람은 목숨을 버린다 사랑에 목숨을 버린다 한 송이 꽃잎되어 떨어진다 햇살같은 꽃눈을 버리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은 짙푸른 숲이 되고 첩첩 깊은 산이 되어 한줄기 메아리로 남는단다 "나, 후회없이 사랑했노라!" - 정지원의 "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"를 읽고 (원본 : 2015.4.3.카페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