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 시인은 노래한다
"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!"
강물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
사람은 알게 된단다
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
강으로 스며들어 꿈을 꾸는 것을
부둥켜안은 채 정들어가는 것을
지독한 외로움에 몸살이 나도
그 모진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
사람은 목숨을 버린다
사랑에 목숨을 버린다
한 송이 꽃잎되어 떨어진다
햇살같은 꽃눈을 버리고
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은
짙푸른 숲이 되고
첩첩 깊은 산이 되어
한줄기 메아리로 남는단다
"나, 후회없이 사랑했노라!"
- 정지원의 "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"를 읽고
(원본 : 2015.4.3.카페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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