청산아, 나를 어찌 알아
땡볕에 허리 펴지 않는다 하느냐
청솔아, 나를 어찌 알아
한설에 웅크리고 서 있다 하느냐
숟가락 밑으로 밥알이 대굴대굴 구르고
젓가락이 손가락 사이로 홀랑홀랑 빠져도
얼어붙은 땅 녹으면, 검버섯 살갗 위로
한생 넘어온 꿈 조롱조롱 피워내는 것을
우두커니 서서 보고있지 마라
쯔쯔쯧, 애끓도록 돌아보지 마라
수백년 고목도, 경칩이면
두 팔 들어 기지개 켜는 것을
(원본 : 2015.3.8.카페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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