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~~ 내 안의 詩 / 백운 연두빛 나뭇잎 바람에 몸 맡기는 날 살 같은 세월의 틈새로 하늘 봅니다 꿈속인듯 파고드는 살구꽃 향기 가슴 언저리 앙금 하나 녹여 냅니다 고이고이 머금어 삼킨 추억 되어 시집 속 책갈피로 살아온 꽃잎 하나 굴곡진 불혹의 산을 넘어, 뭉게뭉게 아리듯 푸른 그리움으로 피어납니다 (원본 : "내 안의 나", 2013.5.1. 카페)
~~ 청산의 백운 / 백운 내 어여쁜 사랑은 靑山에 드리운 새하얀 미소, 한자락 白雲 되어 뭉게뭉게 피어나고 싶다 내 애닲은 사랑은 동짓달 처마끝에 매달린 봄, 한줌의 햇살 되어 도란도란 속삭이고 싶다 (원본 : 2010.4.16. 카페)
~~ 통도사 설중매 이야기 2 / 백운 청산아, 나를 어찌 알아 땡볕에 허리 펴지 않는다 하느냐 청솔아, 나를 어찌 알아 한설에 웅크리고 서 있다 하느냐 숟가락 밑으로 밥알이 대굴대굴 구르고 젓가락이 손가락 사이로 홀랑홀랑 빠져도 얼어붙은 땅 녹으면, 검버섯 살갗 위로 한생 넘어온 꿈 조롱조롱 피워내는 것을 우두커니 서서 보고있지 마라 쯔쯔쯧, 애끓도록 돌아보지 마라 수백년 고목도, 경칩이면 두 팔 들어 기지개 켜는 것을 (원본 : 2015.3.8.카페)
~~ 봄보다 아름다운 가을 한 시인은 노래한다 "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!" 강물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된단다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강으로 스며들어 꿈을 꾸는 것을 부둥켜안은 채 정들어가는 것을 지독한 외로움에 몸살이 나도 그 모진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 사람은 목숨을 버린다 사랑에 목숨을 버린다 한 송이 꽃잎되어 떨어진다 햇살같은 꽃눈을 버리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은 짙푸른 숲이 되고 첩첩 깊은 산이 되어 한줄기 메아리로 남는단다 "나, 후회없이 사랑했노라!" - 정지원의 "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"를 읽고 (원본 : 2015.4.3.카페)
~~ 움 돋고 꽃 피고 / 백운 하늘가 저만치 나비 날면 깊은 웅덩이 기지개 켜고 한줄기 햇살 또아리로 내리면 멍울진 마음에 한 줌 움 돋는다 저만치 비켜가던 노을 한 자락 길게 빗장을 열고 들면 마음 한 켠 웅크린 꽃망울 살포시 고개 들고 꽃을 피운다 (원본 : "내 마음에 나비 날면", 2010.4.28. 카페)
~~ 시를 담는 시선 / 백운 기억 속 파란 하늘은 어디쯤 있을까 다섯 살 여덟 살 열셋 살 열일곱 살 쉰아홉 오월 햇살 고운 날도 예순다섯 시월 단풍 어여쁜 날도 주름 깊은 시선 가득 청산의 백운처럼 웃음 활짝 피면 좋겠다
~~ 티스토리, 새이름으로 / 백운 몽실몽실 감정들이 살아있던 글들이 사라졌다 뭔가 본 것 같기도 한데 눈여겨 보지못한 탓이다 블로그 2022년 9월 30일 서비스 종료 백업기간 2023년 9월 28일 종료 몇 개월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생각하니 더 아쉽다 쓰던 글들을 눌러놓고 15년 세월이 앉았다 삶의 장아찌 되어 살았다 시를 머금은 세월 거름삼아 씨를 뿌리고 모종을 옮긴다